스트레th

미세먼지 넘넘 스트레스. 심할 땐 미세먼지 때문에 머리까지 아픈 것 같다. 내가 10여년전 중국에 있을 때 중국 공기가 딱 이 정도였는데 그럼 10년 후엔 우리나라 공기가 지금의 중국처럼 되려나?? 너무 끔찍하고 이 모든 일이 중국 때문은 아니지만 그냥 중국 때문인 것 같고 중국 망해라ㅠㅠㅠㅠ

남자친구는 어제 갑자기 차를 사고ㅋㅋㅋ 지도 민망한지 우리 미래를 위한거라는 헛소리를 하다가 내가 코웃음 치니까 지도 웃더라ㅋ 네 돈 네가 쓰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냐만은 차...?? 실화냐ㅋㅋㅋㅋ 집을 회사에서 해주니까 월세 내는 돈으로 차 산다고 생각한다는데....ㅋㅋㅋ 가져다 붙이는건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ㅋ

연차 리젝도 짜증나는데 회사일 왜케 안 풀리고 난리 내일은 사무실 이사 마무리 해야 해서 더 우울하나 사무실에 남직원 밖에 없을 예정ㅋ

주말만 기다린다 쉬고 싶다 세상이 싫다ㅠㅠ

남자친구가 화난 이유

금요일에 남자친구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끝나고 만나니 밤 열시 반. 원래 칼퇴가 기본이고 일 없을 땐 일찍 끝나서 보통 4-5시에 퇴근하는걸 감안하면 정말 늦은 퇴근이다. 한가하다고 일찍 퇴근하는게 보통이라(크리스마스 전 주 부터 연말까지는 11시 출근 하고 2시 퇴근ㅋㅋㅋㅋ 평소에는 9시 정도 출근해서 4시 퇴근 함. 사실 한가하면 11시쯤 출근해도 되는데 남자친구가 그냥 9시 출근 함ㅋ) 이런 날은 정말 드물다. 일 없다고 일찍 퇴근해도 원래 월급 다 받는데ㅋㅋㅋ 오버타임도 칼 같이 계산해서 다 받는다ㅋㅋ 그래서 한국 회사에서 일하며 눈치보느라 쉬겠다고 제대로 말 못하는(연차가 있는데도 못 쓰고 아파도 꾸역꾸역 회사 나가고 그런거-_-) 나를 이해 못함. 이 부분에서 실제로 몇 번 언쟁이 있었다. 이야기가 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ㅋㅋㅋ

여튼 이 날 남자친구는 아주 피곤해 보여서 우리가 카톡으로 나눈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기가 좀 미안했다.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오늘 꼭 마무리 해야 한다고 해서 대화 시작.

남자친구가 자기를 가장 화나게 한 이유가 뭔지 아냐고 물어서 우물쭈물하며 내 말(wording을 뭐라고 해석해야 하지-_-) 때문에 화났다며 이랬더니 정확히 무슨 말 때문에 화났는지 아냐고 해서 모르겠다고 했다. 진짜 내 말투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음. 아마 내가 단호하게 재고의 여지조차 없다는 식으로 말한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을거라고 추측만 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if we happen to get married'라고 해서 그런 것이었음ㅋ 내가 'when we get married'라고 안 했다고ㅋ 남자친구가 나한테 이 둘의 어감 차이를 아냐고 해서 아는대로 설명했더니(내 영어가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저건 중등 문법이다-_-) 그럼 알면서 저렇게 '의도적으로' 말한거냐며 더 삐침;;; 야!!!!!ㅋㅋㅋㅋㅋ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과 낳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만나서 한 명이 아이 갖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건 큰 희생일 수 있고 평생 후회로 남을 일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이런 부분이 괜찮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난 네 입장을 고려해 저렇게 표현한거다.(아이를 갖는 문제에 대해 입장차이를 느껴서 이게 극복 가능한 부분인지 애매해서 내 입장에서 결혼을 확신하며 말하기 조심스러웠음.)

...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5개월 조금 안 되는 시간 잘 만나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만나면 결혼이란 걸 할 수도 있겠지만!!(만연체ㅋㅋㅋ) 솔직히 그건 진짜 장담할 수 없는거잖아?? 식장 들어가기 전까진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데... 이런 말을 굳이 해서 남자친구 빈정을 더;;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말았지만; 만약 남자친구가 나한테 이런식으로 말 하면 나도 기분이 좀 꽁기해 질 수도 있을것 같으니 나도 이런 이야기는 입이 근질거려도 안 하는 걸로.

남자친구는 지금은 자기도 전혀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없고(금전적으로 감당 할 수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고) 미래에 갖고 싶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5년후쯤엔 자기가 돈도 더 벌고 우리가 (꿈꿔 왔던대로)여기저기 여행도 다 하고 나면 아이를 지금쯤 갖는게 좋을지 아니면 이대로 아이 없이 사는게 나을지 이야기 해보고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함. 자기도 5년 후에 자기가 아이를 갖고 싶을지 아닐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때쯤이 내가 임신이 가능한 (현실적으로) 마지막 시기일 수 있으니 그 때 이야기 해보고 결정하자고 말한거라고 했음.

그러면서 난 네가 좋은 엄마가 될 자질이 있다고 확신하고(...난 전혀 아니야ㅠㅠ) 자기도 좋은 아빠가 될 자신이 있고(나도 그렇다고 생각함ㅋ 다른건 모르겠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거라는 확신은 있음) 만약 아이를 갖게 되면 너 혼자 육아하게 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주말에 네가 친구 만나야 하면 자기가 도와줄거라고(대신 친구 만나는 횟수는 지금보다 줄어들겠지만 이라고 덧붙임ㅋ) 네가 전업주부로 애만 본다고 해도 그건 변하지 않을거란다ㅋㅋㅋ 우린 한 팀이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도와줄거라고 하지만 난 아직 모르겠다ㅠㅠ 임신과 육아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시무시한(대부분은 부정적인) 변화로만 느껴진다ㅠㅠ난 지금의 자유가 너무 좋은데 혼자 티브이나 보며 멍 때리는 이 시간이 사라지는게 너무 공포스럽다.

남자친구는 어린시절 가난한 집에서 고생하고 대학 가면서 부터는 아픈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병간호 하느라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혼자 여행 하고 자유로운 생활이 너무 좋고 이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아이를 낳지 않고 싶은 것도 크다. 그리고 편찮으신 부모님을 돌봤던 경험이 있어서 육아가 얼마나 힘들지 자긴 대충 상상이 가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은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함. 하지만 혹시 그 마음에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모든 상황에 변화가 있을 5년후 쯤 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는 거라고 해서 나도 납득.

우리가 헤어지면 둘 다 다른 사람을 만날거라는건 분명하지만 지금 우리의 이런 성숙한 관계(mature relationship)은 아주 드물기 때문에 아주 소중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린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해서 나도 끄덕끄덕!

하지만 너(나;;)오늘 if we happen to get married 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헤어질 수도 있다는 암시를 자기가 느끼게 했다며 그게 너의 의도냐고 해서 그게 아니라 그냥 네가 아이 없어도 괜찮을지에 대해 확실히 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사실 남자친구 지적 정확함ㅋ 그런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이 부분 안 맞으면 헤어져야... 라고 생각했음. 가끔 남자친구는 내 말의 행간을 너무 잘 읽어서 나를 당황시킨다. 내 기분 변화나 이런 부분도 매우 민감하게 알아채서 숨길 수가 없음-_- 가끔은 나도 내가기분이 가라 앉은걸 스스로도 못 느끼지만 사실 우울한 상태일 때가 있는데 남자친구가 그것도 다 알아차리고 너 왜 기분 안 좋냐고 물어본다ㅋ)

주말에 다른 여러 사소한 것들로도ㅋㅋㅋㅋ 싸웠지만 다 잘 마무리 됐고;; 제일 중요한 아이를 갖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잘 끝냈다. 홀가분하다. 역시 대화를 해야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는데 대화가 어렵다ㅋ 내 생각을 말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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