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더 후기2 - 틴더에서 만난 사람 2 -

2. 영어 강사 R(26세)

대화 하다가 그럭저럭 잘 풀려서 카톡으로 넘어옴. 학원 쪽은 나도 아는 분야라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한 것 같다. 그리고 얘가 남아공 출신인데 내가 예전에 뉴질랜드 홈스테이 할 때 홈스테이 엄마가 남아공 출신이어서 남아공에 대해 주워들은 풍월이 좀 있고 지금 연락하는 친구 중에 한 명이 남아공 출신이라 얘한테도 주워들은 게 좀 있음. 남아공이 대다수의 한국 사람에게는 생소한 나라다 보니 내가 아는 아주 기본적인 지식에도 감탄해 함ㅋ

만나기 전에 서로 대화한건 데이팅 같다기 보다는 좀 그냥 친구같은 내용이었고 일주일 정도 매일 대화하다 보니 나도 친밀감을 느껴서 직접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내가 서울 오면 연락해 라고 했더니 왜 굳이 서울에서 만나냐고 OO에서(현재 내가 사는 곳ㅋ)만나도 되지 않겠냐고 해서ㅋㅋㅋㅋ 여기 아무 것도 없다고 할 게 없다고 했더니 그냥 밥 먹고 노는데도 없냐고 해서 그럼 오케이 하고 오라고 함ㅋ

근데 얘가 일이 10시에 끝나서 여기 오면 거의 11시가 넘어가는 것ㅋ 나랑 좀 놀다가 찜질방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고 아침에 다시 만나자는 것이다... 난 그건 아무래도 찝찝해서 그냥 아침에 만나자고 했는데 기차표가 죄다 매진ㅠㅠ 결국 얘는 막차 타고 여기로 오기로 함ㅋㅋㅋㅋ 여기 도착하니 11시 30분이라 대충 무난하게 이자카야 데려 갔는데 실패였던 것 같다. 꼬치 먹었는데 정말 맛 없어 했던 것 같음ㅋㅋㅋㅋㅋ

역에서 기다리는 날 보고 표정이 딱딱하게 굳길래 '내 셀카에 사기 당한 기분 들어서 저러나?' 생각했는데ㅋ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내 옆에 같이 있던 사람이 내 일행인 줄 알고 당황해서 그랬다고ㅋㅋㅋ 내가 아무 말 없이 내 친구 대동하고 나타난 줄 알았나 봄ㅋ

이자카야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망한 데이트 이야기 함. 나는 망한 미국놈 이야기를 하고 얘는 한국 오기 전에 만나던 여자랑 잘 해보고 싶었는데 여자가 롱디는 절대 싫다고 해서 끝났다고 블라블라. 맥주 한 잔인가 마시니까 얘가 눈이 빨개지고 여튼 취한게 보였음ㅋㅋ 그러더니 대뜸 우리집에서 놀자고ㅋㅋㅋㅋ 장난하냐?ㅋㅋㅋㅋ 내가 오기 전에 몇 번이고 너 찜질방이나 모텔에서 자도 괜찮냐고 여기 게스트하우스 따위는 없다고 물어보고 오케이 하길래 오라고 한건데? 그래서 내가 'no we can't' 이랬더니 왜 안 되냐고 마치 안된다고 하는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why not?이라고 하길래ㅋㅋㅋㅋ'because I don't want to' 라고 했더니 알겠대ㅋㅋㅋㅋㅋㅋ 여튼 그 후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좀 더 떠들다가 계산하는데ㅋㅋㅋ 얘가 여기까지 기차 타고 내려오기도 했고 찜질방에서 자는 개고생을 한다고 해서 내가 돈을 내려고 했더니 얘가 나보고 왜 네가 내냐고 정말 세상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봐서ㅋㅋㅋㅋ 네가 여기까지 와줬으니 내가 내고 싶다고 했더니 'that's ridiculous'라며 본인이 계산함ㅋ솔직히 내가 계산하고 다음날 아침에 잠수 탈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 생각 읽었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내가 얘를 찜질방에 내려 줌ㅋ 내려 줄 때 씨유 투마로 했더니 얘가 놀란 표정으로 그러자고 함ㅋ 내가 아침에 안 만나줄줄 알았나 봄ㅋ 그 생각을 안 한건 아니지만 나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찜질방에 자는 애를 버려두자니ㅋㅋㅋ 나의 마지막 양심이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11시쯤에 커피샵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3시쯤 헤어짐ㅋ 이 날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 한 게 전날 보다 나았던 것 같다. 분위기도 그렇고 대화 내용도 그렇고...

이후로 한 며칠 더 이야기 하다가 이제 대화 단절ㅋ 굳이 대화를 이어 가고 싶거나 다시 만나고 싶진 않아서 이대로 바이바이 할 듯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전에 만난 미군은 계속 연락해서 한 번더 만남. 두번째 만난 날에 영화 보자며 영화관 알아보다가 영어 자막 없다는 걸 알고 디비디방 가거나 당구 치자는걸 내가 서울 가야한다고 거절 함ㅋ 이 날 밥 사서 내가 커피 샀더니 역시 매우 고마워함ㅋㅋㅋ 틴더에서 만남 애들은 내가 돈 내면 아주 고마워 한다. 커피나 사는건데도!! 역시 헤어지면서 포옹한게 전부ㅋㅋㅋ 첫 만난 날 보다는 좀 더 친근감 있는 포옹이었음ㅋㅋㅋㅋ

그러더니 그날 밤에 'what do you want between us?'라고 묻길래 넌 뭘 원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먼저 질문했는데? 이런식으로 서로 떠넘기다가 웃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스리슬쩍 넘어감ㅋ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에 뭐하냐고 만나잔 식으로 물어서 나 이번주 주말 약속 있음 이랬더니 이후 연락이 없음ㅋ 내가 한 번도 먼저 연락한 적 없고ㅋㅋㅋ 항상 미군놈이 연락 했는데 이제 연락 없는거 보니 이대로 끝날 모양이다. 어차피 내년 1월에 떠날 사람이라 정들어도 곤란함ㅋㅋㅋ 미군이랑 데이트 한 번 해본 걸로 난 만족한다ㅋㅋㅋ 항상 궁금했거든ㅋㅋㅋㅋㅋ

이제 한 명 남았는데 얘에 대해서는 쓸지 말지 고민이다ㅋㅋㅋㅋ 만나려고 하다가 안 만난 놈 있는데 이 이야기나 쓰고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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